<미래의 미라이> 줄거리

1. 소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2018년 개봉작이며, 2018년 칸 영화제 감독주간에 유일하게 애니메이션 영화로 선출됐다. 호소다 마모루 답지 않은 평범한 소재의 영화라는 평가도 있지만 따뜻하고 재미있다는 호평과 함께 미국에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로 뽑힐 정도였다. 동생이 태어나면서 겪는 첫째의 시선에서 시작되는 내용으로 "꿈에서 여동생이 어른이 되어 나왔다"라는 아들의 말을 듣고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2. 줄거리

4살 쿤은 동생 미라이가 태어나고 집으로 돌아오자 아주 기뻐하지만 곧 부모님의 모든 사랑과 관심이 동생에게 집중되자 심통이 나고 몰래 동생을 괴롭히다 부모님께 야단을 맞는다. 이에 쿤은 정원으로 뛰쳐나가고 그곳에서 키우는 강아지 유코와 비슷한 사람이 동생에게 질투를 하지 않냐고 묻는다. 재택근무를 하는 아빠가 쿤과 동생의 육아를 하는 상황에서 쿤은 관심을 받기 힘들어진다. 정원에서 미래의 미라이로 보이는 한 여학생을 만나게 되고, 그녀는 집안에 있는 하나마츠리 인형이 오래 장식되어 있으면 자신의 결혼도 늦춰진다고 쿤에게 빨리 치워달라고 아빠에게 말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아빠가  인형을 치우지 못하자 결국 쿤이 아빠의 주의를 끄는 동안 사람의 모습을 한 유코와 미라이가 집안에 몰래 들어와 인형을 치워버린다. 

쿤은 사진첩을 보다가 엄마의 젊을 적 사진을 보게 된다. 엄마가 어릴 적 엄마의 남동생과 찍은 사진을 보다가 자전거를 사달라고 조른다. 그러다 또다시 심통이 난 쿤은 정원으로 나갔다가 주변이 물속 세상에 들어온 것 같이 변하며 다시 미래의 미라이를 만나게 된다. 미라이는 자기를 괴롭히지 말라고 하지만 쿤은 미라이와 요코는 예쁘지만 자기는 예쁘지 않다며 울며 뛰쳐나가다 갑자기 몰려온 물고기 떼에 휘말린다. 

그곳에서 사진 속에서 본 어린 모습의 엄마를 만난다. 엄마는 할머니께 고양이를 키울 수 있게 편지를 쓰고 있었다. 동생은 울보라서 엄마는 동생보다 자기를 더 좋아한다고 하며, 쿤과 어린 엄마는 집을 마구 어지르며 논다.  이윽고 엄마의 엄마가 돌아오자 엄마는 쿤을 집에서 내보내고 엄청 혼이 난다. 쿤은 잠들어 있었고, 쿤을 재우던 엄마는 할머니에게 육아의 힘듦에 대해 토로한다. 잠에서 깬 쿤은 옆에 잠든 엄마의 머리를 쓰다듬고 꿈에서 본 엄마를 따라 구두에 편지를 넣어놓고 자전거를 가지게 된다.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연습하러 공원에 간 쿤은 형들이 자전거를 타는 것을 보고 자기도 보조바퀴를 떼고 타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실패하자 아빠에게 투정을 부린다. 집에 돌아와 홧김에 헬멧을 집어던진 쿤은 다시 시공간을 넘게 되고, 한 차고에서 중년의 남자를 만나게 된다. 오토바이를 정비하던 남자는 전쟁으로 한쪽 다리를 다치게 되면서 절게 되었다. 쿤은 처음에 무서웠지만 남자와 함께 말과 오토바이를 타면서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고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듣고 용기를 얻는다. 현실로 돌아온 쿤은 아빠와 다시 자전거를 타보기로 하고 공원에 가지만 계속 넘어지면서도 남자의 조언을 되새기며 포기하지 않은 끝에 두 발 자전거 타기에 성공한다. 집으로 돌아온 쿤은 사진을 보고 그 남자가 증조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들이를 가기로 한날, 옷투정을 하던 쿤은 옷장 안에 숨어버리고 뒤늦게 가족을 찾아 나오지만 다시 시공간이 변경되고 한 시골의 승강장에서 남학생을 만나게 된다. 남학생은 쿤에게 부모님께 사과하라고 하지만 쿤은 반항하다 곧이어 도착한 도쿄행 기차에 타버린다. 역에서 내린 쿤은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 미아가 돼버리고 현실 같지 않은 곳에서 부모님을 찾아 분실물보관소로 간다. 그곳에서 쿤은 가족의 이름을 묻는 질문에 유코 말고는 대답할 수가 없다. 가족의 이름을 몰라 호출방송을 할 수 없다며 버려진 아이들이 가는 외톨이 마을행 기차에 태워지지만 무시무시한 기차 내부에 기겁하고 도망쳐 나온다. 그때 쿤은 기차에 끌려 들어가던 미라이를 발견하고 구하면서 자신이 미라이의 오빠라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그때 방송을 들은 미래의 미라이가 쿤을 구하러 오고 지금까지 벌어진 사건들에 대해 설명해 준다. 마당의 떡갈나무는 쿤 가족 역사의 색인이고, 가족의 과거 현재 미래가 연결되어 있는데 쿤이 살던 시간을 찾지 못하면 돌아가지 못한다고 말한다.  쿤은 미래의 미라이와 함께 아빠가 어린 시절 약한 체력으로 자전거를 배우는 모습, 유코가 엄마랑 있는 모습, 엄마가 고양이를 싫어하게 된 이유, 증조할아버지와 증조할머니가 결혼하게 된 과정 등을 하늘에서 지켜보게 된다. 과거의 사소한 일들이 쌓여 지금의 우리가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하는 미라이. 곧 그들은 미래의 미라이와 쿤을 보게 된다. 쿤이 승강장에서 본 남학생이 미래의 쿤이었다. 미라이는 이곳이 자신의 현재라며 이제 헤어져야 한다며 쿤을 보내고, 쿤은 현재로 돌아온다. 

가족 나들이 출발하기 직전, 쿤은 자기를 버리고 간 줄 알았던 부모님이 차에서 짐을 싣고 있는 것을 본다. 어린 미라이에게 다가가 바나나를 까주고 미라이가 쿤을 따라 말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