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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제8요일> 지친 어른을 위한 힐링 영화

by MYPOMME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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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제8요일

기독교 성경에서 나오는 일주일 동안 신은 하루에 하나씩 세상을 창조합니다.  첫째날에는 낮과 밤, 둘째 날에는 하늘, 셋째 날에는 바다, 땅 식물 그리고 일곱 번째 날에는 '모든 창조를 완료하여 쉬시며 거룩한 날로 정하여 복을 주셨다'  라고 합니다. 제8요일은 기독교적 관점에서의 주일을 뜻하며 또 다른 일요일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초반부에 다운증후군 환자인 조지가 창세기의 일주일을 읊습니다.

'첫날에는 태양과 지구를 만들고, 둘째 날에는 바다를, 셋째 날에는 레코드를, 넷째 날에는 텔레비전, 다섯째 날에는 풀, 여섯 째날에는 인간을 만들고, 일곱 번째 날에는 쉬었다.' 

실제 성경과는 다른 조지 자신만의 세계에서의 창세기 일주일인 것 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서 나오는 일주일은 조금 다릅니다. 조지의 친구인 아리는 '신은 빠진 것이 없나 고민한 뒤 여덟째 날 조지를 만들었는데 보기에 참 좋았더라.' 라고 말합니다. 주인공인 아리에게 있어 제8요일은 신이 자기에게 보내준 선물 같은 조지를 만든 날이 되는 것입니다. 

 

2. 줄거리

다운증후군을 앓는 조지(조르주)는 요양원에서 다른 다운증후군 환자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여자친구도 있으며 이미 세상에 없는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다른 환자들은 주말마다 찾아오는 가족들이 있지만 조지는 자기를 찾는 가족도 없어 외로움을 느끼다 어머니를 찾기 위해 떠나게 됩니다. 

 

한편 아리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은행 직원으로 냉정하며 계산적인 사람입니다. 가정적이지 못한 아리는 두 자녀와 아내가 있지만 별거 중입니다. 기차역에서 딸들과 만나기로 했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깜박하게 되고 늦게 기차역에 도착했지만 아이들은 이미 엄마에게 돌아간 뒤였습니다.  이렇게 가족과의 틈이 더 벌어진 아리는 알리스의 생일 선물과 함께 아내의 집으로 갔다가 미안한 마음에 차마 만나지 못하고 돌아오는 길에 조지를 만나게 되며, 그를 데려다주기 위해 차에 태워주게 되며 여정이 시작됩니다. 

 

늘 냉정하며 감정을 억제해온 아리는 순수하고 감정을 여과 없이 발산하는 조지와 함께하며 그에게 동화되기 시작합니다. 둘은 가족에게 외면 받았고 외롭지만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 주면서 친구가 됩니다. 하지만 아리는 휴가가 끝나고 조지도 요양원으로 돌아가게 되면서 여정은 끝나고 두 친구는 허전함을 느끼며 다시 외로워집니다. 

어느 날 조지는 아리의 딸 알리스의 생일이 14일이라는 것을 기억해 내고 요양원의 친구들과 함께 요양원을 무단으로 나와 차를 훔치고 아리를 데리러 갑니다. 아리도 반가운 마음에 조지, 그리고 그의 친구들과 함께 아이들의 집 근처 작은 놀이공원으로 가게 됩니다. 그들은 놀이기구를 작동시키고 아리는 해변가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아이들에게 보여줍니다. 

조지와 함께 나왔던 조지의 여자친구 나탈리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는 걸 보면서 조지는 자신이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본인은 아리에게 짐만 될 뿐이라며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가고 싶다고 합니다.  아리는 그런 조지를 진심으로 위로해주지만 조지는 아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자기의 친구가 아닌 가족의 품이라는 걸 아는 것 같습니다. 결국 아리는 가족들과 화해를 하고 조지는 그런 아리의 모습을 뒤에서 흐믓하게 바라보고는 떠납니다.

 

조지는 초콜릿 알레르기가 있습니다. 아리 몰래 빼 내온 아리의 지갑에서 예쁜 초콜릿 한 상자를 사서 아리 회사의 옥상으로 갑니다. 그가 생각하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옥상에서 조지는 초콜릿 한 상자를 다 비우고 어머니를 찾으러 갑니다. 아리는 아이들과 다시 행복하게 지내며, 예전의 냉혈한이 아닌 조지와 같이 순수한 마음을 되찾습니다.  

 

 

3. 다운증후군 배우 파스칼 뒤켄, 

조지역의 파스칼 뒤켄은 실제 다운증후군 환자입니다. 

1970년생으로 벨기에 출신 배우이며  '제8요일' 말고도 몇몇 영화에 출연을 했습니다. 파스칼 뒤켄은 '제8요일' 의 주연 조지 역으로 아리 역이었던 다니엘 오떼유와 함께 1996년  칸 영화제에서 공동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영화 초반에 조지는 자기가 몽골에서 태어났을 거라고 말하는데, 이는 과거에 다운증후군 환자의 외모적 특징이 몽골 사람과 닮았다는 이유에서 몽고증 (Mongolism, Mongolian Syndrome)이라고 불렸던 데에서 비롯됩니다. 

 

 

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

영화 속에서도 자주 나오는 노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엄마 (Maman la plus belle due monde)'는 저도 좋아하는 곡입니다.  다른 사람과 달라서, 혼자라서 외로운 조지에게 엄마는 그의 유일한 안식처이자 가족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낭만적이지만 더 슬프게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조지는 극 중 실제 이 노래를 부른 루이스 마리아노를 좋아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환상 속에 나오는 마리아노는 비슷하게 생긴 배우를 섭외한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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